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누구나 그렇듯
들뜨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가 생각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교회에서 예배와 축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알찬 공연이었지요.
꽃집에 가서
화려하지 않은 단아한 난을 골라
목사님께 안겨 드렸더니
환한 웃음으로 이심전심 미소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는 교회에서
예배도 하고
재미있는 공연도 보았습니다.
목사님께서도
형제님들께서도
제가 온 것을 많이 반기는 눈치였습니다.
그 날 저도 형제가 된 것이었지요.
감동적이었습니다.
한동안 어린이 촌극을 지켜보다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며
하늘을 보고 싶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하늘에서
하이얀 눈님이 오시는 겁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얼마나 설레이던지요...
세상이 온통 하얀 그림이었습니다.
누군가 나즈막히 탄성을 지릅니다.
'눈이다...!!'
그리고는 공연 도중에
모두가 창을 열고
박수를 치며 야단이었습니다.
혼자 밖에 있던 저는
얼떨결에 수많은 박수를 받으며
흐뭇해 했던 기억...
그 아름다운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도
눈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맞아
법당 앞에 현수막을 하나 걸어 놓았습니다.
'거룩하신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비구니 스님과 수녀님께서 무슨 대화를 하실까... 흐믓한 풍경입니다. 선암사에서...] |
'산방한담 산사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은 침묵으로 연주되는 일상의 기적 (0) | 2010.04.05 |
---|---|
허락받은 소유물 (0) | 2010.01.19 |
술에 대한 옛 선현의 말씀 (0) | 2009.12.20 |
참수형에 앞서 읊은 시 한수 (0) | 2009.12.20 |
부~자 되세요 (0) | 2009.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