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재물 때문에 잠시도 편히 쉴 때가 없다.
논밭이 있으면 땅 걱정, 농사 걱정,
집이 있으면 가축 걱정, 의식 걱정, 돈 걱정, 집 걱정 등
소유하면 소유로 인해 걱정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렇듯 부자라고 하더라도 근심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빈궁하고 못난 사람들도 늘 가난에 찌들려 걱정한다.
논밭이 없으면 땅이 있었으면 하고 걱정하고,
집이 없으면 집이 있었으면 하고 걱정하고,
가축이나 재물, 노비가 없으면 그것이 있었으면 하고 걱정한다.
이렇듯 하나가 있으면 다른 하나가 결여되고,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결여하여,
이같이 살아가므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고
온갖 재물과 욕망만을 탐하고 있다.
『아미타경』
있으면 있기 때문에 괴롭고, 없으면 없기 때문에 괴롭다. 그러나 있고 없음의 집착을 놓으면 있으면 있어서 즐겁고, 없으면 없어서 즐겁다. 어리석은 이는 집이 있으면 집 때문에 괴롭고, 자식이 있으면 자식 때문에 괴로우며, 돈이 있으면 돈 때문에 괴롭지만, 지혜로운 이는 집이 있으면 집이 있어서 좋고, 집이 없으면 집이 없어서 좋으며, 자식이 있으면 자식이 있어 좋고, 자식이 없으면 없어서 좋다. 이 세상 그 어떤 일도 좋고 나쁜 양 면은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어느 쪽을 보느냐에 달려 있다.
불교는 무조건 무소유에만 치우친다거나, 돈도 버리고, 집도 버리고, 자식도 버릴 것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있고, 집이 있고, 자식이 있고, 소유한 바가 있다면 그것도 좋다. 다만 거기에 집착해 그로인한 번뇌에 시달리며, 쓸 때 쓸 줄 모르고, 나눌 때 나눌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것이다. 소유하고 있지만 그 소유에 집착하면 그로인한 온갖 괴로움이 뒤따르고, 소유하되 거기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 소유에 온갖 지혜와 복덕이 깃든다. 불교는 있다면 있어서 좋고 없으면 없어서 좋을 수 있는, 어느 쪽이라도 자족으로써 받아들이도록 이끄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너무 있음에만 치우치는 사람들의 마음에 없음이라는 미덕, 공(空)과 무(無)의 지혜를 심어주기 위해 무소유를 가르치는 것일 뿐이다.
사고가 부정적인 사람은 늘 나쁜 것만 보기 때문에 항상 괴롭지만, 긍정적이며 밝은 사람은 좋은 면만 보기 때문에 항상 즐겁다. 그 어떤 상황도 거기에는 장점이 있고, 우리에게 도움 되는 면이 있다. 바로 그 점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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